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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 친일파 열전, 박시백, 비아북, 2021일상기록/독서 2021. 8. 28. 02:40
박시백 | 비아북
#1.
이 책은 한 마디로 "불편한" 책이다.
지금까지 친일파!라고 하면 '을사오적'에 나오는 '이완용'을 떠올리고 막연하게 " 친일했던 놈들 == 나쁜놈! "
이란 생각을 하고 살았다.
그런 나에게 뿅망치로 세게 내려친다.
" 너 임마. 정신차려! 아직도 친일파가 많다고! "
#2.
이 책은 조선 후기 친일세력이 어떻게 침투하게 되었는지 서술하고
대표적인 친일 인사들로부터 명망가, 군인, 예술가 등 각계 저명 인사들 중 친일행각을 했던 인사들을 그리고 있다.
보다보니 정말 뜻밖의 인물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특히 역사 인물 표준영정을 그렸던 인물들이 친일 인사였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민족의 성웅이라 모셔지는 이순신 장군 영정을 그린 화가가 친일 행위를 한 사람이라니...
( 다행인점은 유관순 영정은 새로운 영정으로 교체되었다는 점이다. )
#3.
역사에는 "만약(if)" 이라는 가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말로 "만약" 해방 후에 친일파들을 모두 처단했다면 어땠을까?
우리와 마찬가지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는 독일 나치에게 협력했던 민족 반역자를 처단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프랑스는 약 4~5년 기간 동안 민족 반역자 숙청대상을 150만~200만 명으로 하였고 그 중에서 실형/사형선고를 각각 약 15만 명, 1만 명에 하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35년의 기간 동안 식민지배를 받았으나 처벌대상을 7000명으로 하였고 그나마 실형선고는 7명에 실제 집행은 0명이었다.
#4.
해방 이후 남북에 각각 미군과 소련군이 주둔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친일파가 청산되지 않고 그대로 기용되면서 새로운 정부의 요직을 두루 섭렵했던 현실에 너무나도 화가 난다.
더욱이 대부분 천수를 누리다 죽은 사람들이 많더라.
나라를 팔아서 부를 축적하고 천수를 누리다 죽은 이들.
책의 말마따나 "생물학적 수명을 다해 사라졌지만" 이런 활동 들을 통해서 영원히 "민족 배신자"로 낙인을 찍어 기억했으면 한다.
#5.
친일 행적 후 초대 고려대학교 총장 / 초대 법제처장
친일 행적 후 초대 연세대학교 총장
친일 행적 후 초대 이화여대 총장
친일 행적 후 대한민국 대통령
친일 행적 후 해병대 초대 사령관
친일 행적 후 대한민국 육군 참모총장, 3군총사령관
친일 행적 후 초대 참모총장 / 체신부 장관
등등등
#6.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친일을 했던 인원들이 한국전쟁 당시 북한으로 납북되어 갔다는 점이다.
북한에서는 백두혈통을 자랑하며 김일성의 항일운동을 신성하게 여긴다고 한다.
그런 북한에서 친일 인사를 데려다가 처형하고 체제를 결속시키기 좋은 수단이었을 것이다.
물론 북한에서도 모든 친일파가 숙청된 것은 아니고 사과하고 전향한 경우 다시 요직에 기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승만은 그러지 않았지.
오히려 노덕술 같이 악질 순사를 중용하고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는데만 혈안이 되었던 노인네지.
마지막으로 지난 16대, 17대 국회에 상정되었던 '친일파재산환수법' 투표결과를 공유해본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이 현재 어느 정당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덧)
보다보니 정말로.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친일 후손들이 많이 있고.
그런 언행을 하는게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내 딸이 위안부로 끌려가도 일본을 용서하겠다."
"친일파 후손들이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대충 살았던거 아닌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엇갈린 근현대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타와 잘잘못을 가리지 않으면 저런 망언은 계속 나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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