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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실리콘밸리 프로세스의 힘 / 신재은 지음 / 더퀘스트 / 2025일상기록/독서 2025. 3. 3. 10:51
회사에서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업무이다 보니 새롭게 업무를 정의하고 업무 처리하기 위한 정책 등을 수립해야 했다.
그러면서 업무는 계속 수행해야하는데, 체계가 없다보니 그때그때 발생하는 이벤트를 처리하기에 급급했고
제대로 일처리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효과적인 업무 프로세스 수립을 위해서 고민하던 차에 좋은 내용의 책을 접하게 되었고, 저자의 업무 방식에 대한 생각을 배우고 싶었다.
저자는 국내 기업에서 DX (Digital Transformation) 관련 업무를 수행하였고,
미국 아마존으로 이직해서 그곳에서 프로세스 중심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감탄을 했다고 한다.
특히 스탠더드 오프레이팅 프로세스 (SOP, Standard Operating Process) 를 통해 "매뉴얼만 읽을 수 있다면 누구나 도입하여 일관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큰 장점을 주장한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아마존의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를 적극 도입해서 성공한 스타트업 "츄이" 의 사례를 통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책은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프로세스로 성공을 설계하라
2장.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스탠더드 오퍼레이팅 프로세스
3장. 민첩하게 움직이는 조직을 만드는 스탠더드 오프레이팅 프로세스
4장. 진취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스탠더드 오퍼레이팅 프로세스
5장. 프로세스로 성공을 설계하고자 하는 리더가 알아야 할 것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애자일" 이다.
한때 '애자일' 프로세스에 대해 열풍이 분 적이 있다. 특히 IT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들어봤을 내용이다.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관 담당자들이 함께 이슈를 공유하고 해결해서 신속하게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법론이다.
이전 회사에서 애자일 방법론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 구성원들이 애자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더욱이 프로젝트 진행 중에 조직 변경 등 이슈로 인해 원활히 수행되지 못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애자일'을 저자의 아마존과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을 해주니
이전에 경험했던 업무를 돌이켜보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새로운 서비스 기획을 위한 "PR/FAQ"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은 사업 계획의 타당성 여부를 최대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평가하여 제품 출시를 결정할 수 있도록 고안된 "PR/FAQ 프로세스" 를 활용한다고 한다.
비단 사업 기획에만 국한되는 내용은 아니다.
우선 '글쓰기' 라는 활동을 통해 직원들이 수행해야 하는 업무를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나 또한 지금의 새로운 업무를 수행하면서 정책을 정리하고 있는데, 막연하게 나열하다보니 한 눈에 정리가 되지 않아 답답함이 있었다.
- 글머리 기호를 사용하여 요점만 나열
- 완전한 문장을 사용하여 논술하는 형태로 작성 (프리젠테에션에 적용하는 요약된 문장 아님)
- 공동 수정 가능한 형태의 문서로 공유
- 추상적인 표현 금지 (ex. '최선을 다해', '열심히', '최고의 결과' 등)
- 다음 단계에 대해 명확히 기재 (ex. '~을 고민해야 한다', '~를 고려해야 한다' 등 금지)
저자는 최근 많은 기업에서 강조하는 '간소'하고 '간략'한 보고 방식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위에서 언급한 'PR/FAQ' 글쓰기 방식으로 글을 작성하면서 보고할 내용에 대해 '비판적'이고 '분석적'으로 생각하는 행위를 통해 명확하고 객관적인 업무 커뮤니테이션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나의 경우도 주간 보고나 기타 보고서를 작성할 때 어떻게 하면 최대한 '간결'하게 작성할지 고민을 하는데.
그러다보면 의도하지 않거나 내용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경험을 하였다.
아직은 적용해보지 못했지만 저자의 말대로 PR/FAQ 의 '실리콘밸리식 논술형 글쓰기'로 보고서를 작성 방식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강화해보려 한다.
실행력이 빨라지는 업무 관리 프로세스
- 거꾸로 세우는 업무 계획
- 에스컬레이션저자는 애자일 업무 관리를 위해 템플릿을 제공한다.
수행하고자 하는 목적 완료일을 기준으로 수행해야하는 업무를 역산하여 상세히 기재한다.
특히 해당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업무 오너'와 '마감일', '진행 상태' 등을 기재하여 한 눈에 해당 업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사실 '에스컬레이션' 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항목이었다.
직장인이라면 항상 듣는 얘기가 '에스컬레이션' 이다.
문제가 생기면 의사 결정자에게 이슈 사항을 올려서 빠르게 해결을 하자는 것이 요지이다.
나의 경우 의사 결정자 (보통 팀장) 에게 이슈를 얘기하고 '해결해주세요'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항상 내가 해결하려 했다.
물론 업무를 소위 말하는 '뭉개는' 것이 아니라 내용은 공유하지만 그에 따른 소요 기간이 문제다.
에스컬레이션 해서 빠르게 해결할 문제를 내가 해결하면서 시간이 소요되니 빠르게 의사결정이 필요한 조직에서는 오히려 '에스컬레이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저자의 말대로 '전체의 업무 목표 달성'을 위해서 '에스컬레이션'은 효과적이다.
다만 나의 우려대로 단순하게 '해결해주세요'가 아닌 '구체적인 제안'을 같이해서 효과적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총평
직장인이라면 이전에 알고 있던 애자일, 글쓰기 방법 등에 대해 저자의 경험 및 통찰력을 통해 다시금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프로세스 중심의 업무를 통해 꾸준히 지속하는 조직을 일구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성공을 거두고자 하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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