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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귀를 기울이면
    일상기록/일상공유 2023. 2. 3. 23:04

     

    최근 넷플릭스에서 지브리 영화를 돌려 보고 있다.

    지브리 영화에는 무언가 애틋함이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처음 지브리 영화를 접한건 20여년 전 극장에서 봤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었다.

    그 전까지는 일본 애니메이션은 타이의 대모험, 드래곤볼, 에반게리온 과 같이 모조리 싸우는 장르만 봤었다.

    그 이후로 비슷한 느낌의 영화를 찾아보았고, 대부분이 지브리 영화였다.

     

    그렇게 이번에 보게된 영화는

    '귀를 기울이면' (일본어로 耳をすませば. 영어로 Whisper of the Heart.)

     

    너무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다른 지브리 영화들과는 다르게 판타지 요소가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 실제 영화 속에 나오는 지하철 역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고 한다.. )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가 풋풋한 어린 시절의 첫 사랑을 다룬 소설이라면,

    '귀를 기울이면'은 그 아련한 첫 사랑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중 마음에 들었던 장면)

     

    영화는 잔잔하게 시작한다.

    중학생 소녀인 '츠키시마 시즈쿠'는 활달한 학생이다.

    친구들에게도 인기있고, 특히나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대출카드에서 낯선 이름을 보게 된다.

    '아마사와 세이지'

     

    본인이 고르는 책마다 먼저 책을 읽었다.

    참고로 이 영화는 1995년에 제작되었다.

    당시는 아직 지금과 같이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있지 않은 시대였다. 나도 도서카드로 빌려 봤었는데...

    ( 특히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장면이 있는데. 왠지 모르게 따뜻한 마음이 들게 한다. )

     

    ' 나보다 항상 먼저 읽다니. 누굴까 '

     

    출처 : 네이버 영화 (대출카드엔 항상 시즈쿠에 앞서서 '야마사와 세이지'가 책을 대출했었다.)

     

     

    출처 : https://www.ghibli.jp/works/mimi/

     

    그러던 여름 방학 어느 날.

    도서관에서 근무하시는 아버지에게 도시락을 갖다 드리기 위해 타고간 전철에서 낯선 고양이가 옆자리로 다가온다.

     

    그렇게 고양이를 좇아가다가 '지구옥'이라는 가게를 들르게 되고.

    여기서 가게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이 영화는 애틋한 첫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진로 문제로 불안해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사실 진로 문제는 성인도 비슷할꺼라 생각된다.

    적어도는 나는 아직도 미래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ㅠㅠ

     

    출처 : https://www.ghibli.jp/works/mimi/

     

    아직 연마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원석.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자기 속의 원석을
    갈고 다듬어야 하지.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야.

     

    주인공은 할아버지에게 '원석'의 얘기를 듣게 되고.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해보고자

    정해진 기간 안에 all-in 해보기로 한다.

     

    영화는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말한다.

     

    청소년들아. (철없는 skyfox83아.)
    너무 불안해하지마.
    너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지금은 다소 거칠지만 한 번 부딪혀보는거야!
    가치있게 빛날꺼야!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실행에 옮기는 세이지를 보고

    시즈쿠도 본인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글쓰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 도전했고.

     

    그리고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더 자신을 다듬기로 다짐한다.

     

    출처 : https://www.ghibli.jp/works/mimi/

    아래는 스포.

    더보기

    동이 트는 새벽부터 결혼 고백과 함께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흥. 어린애들이!

    라고 하면 꼰대 소리를 듣겠구나... 아... 위에 말은 취소...

     

    러닝타임 약 110분 정도로 보고나면 감수성이 말랑말랑해진다. :)

    오랫만에 아름다운 영화를 보면서 감수성을 채우고자 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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